시동꺼도 냉동·냉장 기능 유지되는 냉동탑차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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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5.08. 오후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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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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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정공, ESS 장착 냉동탑차 생산
시동꺼도 내부 온도 -20도 유지 가능

[서울경제] 전기차 원리를 냉동탑차에 적용한 ‘친환경 무시동 전기냉동탑차(사진)’가 나왔다.

8일 특장차제조 전문기업 ㈜일진정공이 선보인 이 냉동탑차는 시동을 꺼도 냉동기 내 온도를 -20℃로 유지할 수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근간으로 한 전기차 작동 시스템과 똑같기 때문이다.

기존 냉동탑차는 냉동기가 달려있는데, 이 냉동기가 구동되려면 엔진과 연결된 컴프레셔가 돌아가야 한다. 엔진이 꺼지면 당연히 컴프레셔가 꺼져 냉동기도 가동이 안된다. 그런데 이 무시동 전기냉동탑차는 전기차처럼 엔진을 들어내고 모터를 별도로 달았다. 여기에는 배터리가 장착돼 있다. 배터리에서 전기를 받아서 모터를 돌리기 때문에 시동이 꺼져도 문제가 없다. 예전에도 이런 기술을 적용한 냉동탑차가 있었지만 성능이 미흡해 상용화에 번번이 실패했다. 일진정공이 사실상 처음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무시동 전기냉동탑차는 저소음·저진동으로 주차 공간만 있으면 어디서나 운영이 가능하고, 평소에는 냉동창고 역할도 할 수 있다. 도심의 높은 임대료 때문에 냉동창고를 운영하지 못하는 소상공인에게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차로도 손색이 없다. 공인시험기관인 자동차융합기술원 실험 결과, 기존 냉동탑차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4% 이상 적고 연비는 52% 이상 개선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능효과검증을 인정받아 국토교통부의 녹색 물류 전환사업 우수제품공급업체로 선정돼 이 차를 구매 시 정부 보조금도 받을 수 있다.

기존 전기차 충전기 이용이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 에너지충전상태를 나타내는 SoC(State of Charge) 80% 기준 급속충전 시 40분, 완속충전 시 2시간 이내에 충전할 수 있다. 1회 충전으로 9~12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물류센터에서는 충전기를 설치하면 상품을 차에 싣는 동안 충전을 끝내 충전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전기에너지를 사용하는 특장차는 냉동컨테이너, 활어운반차, 푸드트럭, 캠핑카, 전광판홍보차량 등 다목적 친환경 전기 특장 차량에 적용 가능하다. 김상민 상무는 “날씨가 더워 냉동탑차 수요가 많은 동남아나 일본 쪽으로 수출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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